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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선영 작성일21-01-21 18:02 조회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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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호주산 석탄 수입금지 '구두 통보'
거리·품질·공급량 불리한 타국서 석탄 수입
"수요 넘치는데 공급은 불안, 쟁탈전 벌어져"
"對 호주 보복조치에만 혈안...회의론 제기"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중국이 남아공과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입원을 확대하고 있다./EPA연합뉴스파워볼게임

중국이 대(對)호주 무역 보복의 일환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본토의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수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품질과 가격면에서 고충이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조치를 고집하면서 본토에 타격이 클 거란 우려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지난해 11월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발전용 석탄 수입을 재개하고, 이보다 앞선 10월에는 이례적으로 콜롬비아산 석탄을 수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기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발전소와 제철소에 '구두 통보' 방식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사실상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중국의 남아공 석탄 수입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주요 석탄 수입국이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남아공이나 콜롬비아는 중국의 최대 석탄 수입국인 호주에 비해 거리가 멀어 운송비가 더 든다. 석탄의 품질도 호주산보다 떨어진다. 호주산 석탄은 운송시간이 짧고 공급량이 풍부하며 품질도 우수하다는 점에서 중국의 석탄 수입량 대부분을 차지해왔다.

비영리 조직인 국제해운협회(BIMCO) 측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 사업을 위해 대량의 철강과 원재료인 석탄이 필요한데, 호주로부터 들여오던 고품질 석탄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토의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반면 가격과 운송 환경 등이 맞지 않아 향후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4대 철강 회사 중 한 곳인 헤스틸 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WSJ에 "넘치는 수요 때문에 하루 종일 공장을 가동하는데, 코크스용 석탄을 두고 업계 안에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호주산 수입을 막는 대신 수입원을 바꾸는 과정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해 공급망만 더 복잡해졌다"며 "정부의 방침에 어쩔 수 없이 다른 수입원을 찾는 것"이라고도 했다.

당장 겨울철 난방 문제도 시급하다. 석탄 수급에 차질이 생겨 당국이 전력제한 조치를 취하자, 도심 곳곳에서 주민들이 고통을 겪는 상황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가 언제 풀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남아공이든 콜롬비아든 대체재를 찾을 수 밖에 없다"며 "정부만 기다리고 있을수는 없다"고 했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석탄 수입국인 중국은 2019년 기준 석탄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호주에서 들여왔다. 전체 석탄 수입량 중 발전용 57%와 코크스용 40%가 호주산이다. 중국의 석탄 수입 다변화 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WSJ은 "호주와 중국 간 무역 전쟁이 계속될 경우 중국 본토의 공급 문제는 물론 해운업계 대량 실업자가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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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GBC 설계 변경안 마련
기존 '105층'서 '50개층 3개동'으로
"공사비 1.5조 규모로 낮출 수 있어"
브루즈칼리파 완공 전 디폴트 사태
롯데월드타워 짓고 '형제의 난' 일어
[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 하늘에 닿는 집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하늘에 닿는 집`이네요.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 아닙니까?

<기자>

네. 인간이 하늘에 닿으려고 바벨탑을 쌓자

신이 노해서 언어가 여러 개 갈라지는 벌을 받았다는 얘기가 있죠.

마찬가지로 잘 성장하던 기업이 초고층 빌딩을 지은 뒤

국가 불황으로 이어지는 등 불행한 일이 생긴다는 `마천루의 저주` 같은 속설이 있죠.

이런 저주를 피하기 위해 선택을 바꾼 사례가 있어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마천루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다른 선택을 한다, 어디 얘기입니까?

<기자>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에 짓기로 한 글로벌비즈니스센터, GBC 얘기입니다.

일전에 층수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결국 105층 계획을 철회하고 50층 규모 3개동으로 설계안을 변경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합니다.

<앵커>

한국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 될 수 있었는데, 이유는 역시 비용 때문이죠?

<기자>

네. 50층이 넘어가는 초고층 건물은 건축비가 비싸고 국방부에도 레이더 비용을 내야 합니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은 2019년에 서울시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을 때,

군 레이더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국방부와 합의했습니다.

GBC가 260m 이상으로 높아지면 군 레이더가 일부 차단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50층으로 짓게 되면 수천억원에 달하는 군 레이더 비용부터 아낄 수 있습니다.

<앵커>

마천루의 저주를 피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여기에 현대차가 GBC 건립을 계획할 2015년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졌죠.

당시 현대·기아차 판매가 800만대를 유지했지만,

2017년엔 중국 사드 보복으로 판매가 725만대로 줄었고 지난해엔 코로나 사태로 635만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젊은 정의선 회장은 실리를 중시하는 인물로 알려진 만큼,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데요.

실제로 현대차그룹이 50층 규모 3동으로 기존 설계를 변경하면,

3조 7,000억원으로 예상됐던 공사비를 1조 5,000억원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강남구와 인근 주민들은 "원안대로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죠.

랜드마크가 생겨야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또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건물 층수가 낮아지면 이런 효과도 덜 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앵커>

그런데 진짜 마천루의 저주라는 게 있나요?

<기자>

네.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세계 대공황이 시작된 직후에 완공됐습니다.

또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도 세계 최고 빌딩으로 올라선 1970년대 오일 쇼크가 발생했고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도

완공되기 바로 전에 두바이 정부가 디폴트를 선언하는 사태가 발생했었죠.

초고층 빌딩은 유동성이 풀렸을 때 주로 시작되는데 완공될 때 쯤에는 버블이 꺼지면서 불황이 함께 온다는 겁니다.

국내에서는 신동아그룹이 여의도의 63빌딩을 지었다고 해체 수순을 밟았고,파워볼실시간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될 무렵에는 롯데에 `형제의 난`이 불거지면서 실적도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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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여러 곳에서 적발
경찰, 감염병예방법 위반 입건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몰래 영업을 하던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각 주점에서 한 번에 검거된 관계자와 손님들의 숫자는 10여 명에서 40여 명에 달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바 안에서 접대부를 두고 영업하는 유흥주점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오후 11시 30분께 강남 역삼동의 한 유흥주점에 도착했다. 경찰은 우선 주점 출입구를 차단한 뒤 업소 측에 문을 열 것을 요청했지만 이들은 응하지 않았다.

구청과 소방당국의 지원을 받아 경찰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업소 안에는 업주, 종업원, 손님 등 41명이 모여 있었다.


20일 오후 11시30분께 서울 수서경찰서가 문을 잠그고 영업 중인 유흥주점을 단속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 수서경찰서


같은 날 서울 강남경찰서도 '비밀 영업을 하는 것 같다'는 112 신고에 오후 10시께 삼성동의 한 유흥주점에 출동했다. 이 주점은 평소 불법 영업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자주 들어온 곳이었다. 경찰은 도주로를 차단한 뒤 문 개방을 요구했다. 주점 측은 한동안 문을 잠근 채 대치하다가 결국 문을 열었다. 해당 주점 안에는 업주와 손님 등 총 20명이 있었다.

이날 밤 9시께 압구정동의 유흥주점에서도 업주와 손님 등 11명이 검거됐다. 경찰은 이 곳에서도 소방당국 협조로 주점의 문을 강제 개방했다. 손님들 중 일부는 뒷문으로 도주를 시도하다가 경찰에 저지당하기도 했다. 세 유흥주점에서 발견된 이들은 모두 감염병예방법 등 혐의로 입건됐다.

현재 유흥주점을 비롯한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술을 마시면서 카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주점)은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운영이 금지돼 있다. 경찰은 유흥시설의 감염병예방법 위반 행위 등을 계속 단속할 방침이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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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도가격 적용하면 국내 차 불리” 의견 적용
(지디넷코리아=조재환 기자)정부가 21일 발표한 올해 전기차 모델별 보조금 지급안이 논란이다. 수입차 대신 국산차에 유리하게 산정돼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부 소비자들은 갑작스럽게 변한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상한액 기준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남겼다.

지난 20일 환경부가 새로 발표한 ‘2021년 전기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개정 재행정예고 문서를 살펴보면, 전기차 보조금 상한액 기준이 변경된 점이 눈에 띈다.

당초 환경부 방침은 전기차 보조금 산정 시 차량 가격 기준을 ‘차량의 공장도가격(부가세 제외) + 개소세(5%) + 교육세 (개소세의 30%)’로 잡았다.

이 수치들이 다 합쳐져서 6천만원 미만으로 책정되면, 해당 전기차는 국고 보조금 100%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테슬라 모델 3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충전중인 미디어 시승용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 (사진=지디넷코리아)

이같은 환경부 계획이 나오면서, 일부 테슬라 예비 소비자들은 모델 3 롱레인지의 국고 보조금 100% 혜택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부가세를 제외한 모델 3 롱레인지 판매가가 6천만원 미만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금액안이 나오기 하루전에 재행정예고를 통해 보조금 상한액 기준을 바꿨다. 당초 방안과 달리 부가세를 산정 기준에 포함시키고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관세 등 제세 금액(감면혜택 적용)을 포함한 권장소비자가격을 기준 방식으로 정한다는 것이 환경부 방침이다.

이 방안이 나오고 나서, 결국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의 국고 보조금 지급액은 대폭 삭감됐다.

올해 테슬라 모델 3 국고 보조금액은 341만원으로, 지난해 800만원 대비 459만원 줄어든 것이다. 이와 달리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는 올해 보조금 800만원 혜택을 받았다.


올해 차종별 전기차 국고보조금 지급 가능액 (자료=환경부)

환경부 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첫 보조금 산정금액이 행정예고를 통해 발표된 후, 별도 간담회를 개최했다”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차협회 등이 환경부의 당초 방안에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 역시 이날 통화에서 “환경부가 제시한 가격 산정 기준의 공장도가격은 국내 제작사의 경우 적용이 되는데 수입 제작사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국내 업체와 수입업체 간 형평성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권장 소비자 기준으로 정하는 것이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산업협회 등의 의견이 반영된 정부의 이번 보조금 방침은 테슬라 구매 희망 고객들의 반발을 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노출되는 가격으로 진행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환경부가 새롭게 정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 상한액 기준에는 부가세를 포함한 금액 산정 방식이 적용됐다. 당초에는 부가세를 제외한 공장도판매가 기준으로 적용됐었다.

수입차협회는 환경부에 어떤 전기차 보조금 산정금액 의견을 냈는지에 대한 물음에 별도로 답하지 않았다.

환경부가 전기차 보조금 산정을 위해 진행한 별도 간담회에는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도 참석한 것으로 전했다. 환경부는 사전에 테슬라코리아에 이같은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테슬라코리아가 정부의 지침에 대해 어떤 반응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답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안은 21일 현재 판매중인 전기차를 대상으로 한다. 아직 출시예정인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차 CV, 제네시스 JW, 테슬라 모델 Y 등의 보조금 혜택 유무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의 방침이 전해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수입차 업체들은 유리한 보조금 혜택을 위한 가격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이번 보조금 지급안에 대해 “각 제조사별 차량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재환 기자(jaehwan.ch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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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추위 이중고' 서울 영등포 쪽방촌 사람들
누울 자리도 빠듯한 2평 남짓 방
겹겹이 옷 껴입어도 냉기 휘감아
따뜻한 물도 안나와 목욕차 이용
급식소 문 닫으면 굶는게 다반사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의 한 건물 복도에 '요보호대상자'라는 안내문과 긴급상황 발생 때 신고할 전화번호가 기재돼 있다. 사진=윤홍집 기자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에 거주하는 이모씨(90)가 21일 방에 펴져 있는 메트리스에 앉아 있다. 서울시는 시내 쪽방거주자를 약 3000명으로 추정했다. 사진=윤홍집 기자

"이리와서 한번 앉아봐요. 냉장고가 따로 없다니까."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거주하는 이모 할아버지(90)가 자리를 내어주며 말했다. 2평(6.6㎡) 남짓 크기인 지하 쪽방은 난방이 되지 않아 흡사 냉장고 같았다. 이씨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막기 위해 박스를 깔았다. 창문이 없어 빛도 들어오지 않는 이씨의 방은 바깥보다 차가웠다.

■누울 자리도 빠듯한 쪽방

21일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 골목에는 겹겹이 옷을 껴입고 맨바닥에 앉아있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연일 기승을 부리던 한파가 주춤하자 햇볕을 쬐기 위해 집을 나선 것이다. 햇빛을 쬐던 한 남성은 "집보다 밖이 따뜻해서 낮에는 나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쪽방 거주자는 약 3000명이다. 65세 이상 독거노인이 35%를 차지하고, 10명 중 6명은 기초생활수급자다. 이들 중 대부분은 6.6㎡ 이내의 좁은 공간에서 월 20만원 수준의 임대료를 내고 생활한다. 보일러는커녕 연탄조차 때지 못해 난방없이 겨울을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열악한 상황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방문 앞에는 '요보호대상자. 긴급상황 발생 시 119에 신고하라'는 안내문이 붙은 곳이 많았다. 노크를 하고 만난 거주자들은 방 안에서도 패딩점퍼를 입고 이불로 몸을 감쌌다. 방은 길에서 주운 겨울옷과 고물상에서 산 가전기기로 가득 차 누울 공간도 빠듯해 보였다.

쪽방촌에서 22년째 살고 있다는 최모씨(62)는 "오전 6시와 오후 6시에 딱 30분만 뜨거운 물이 나와서 그때가 아니면 세수도 못 한다"라며 "건물주가 석유비를 아끼기 위해 보일러를 두 번만 틀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쪽방촌에서 온수가 나오는 방을 찾기는 쉽지 않다. 거주자들은 인근 봉사활동센터에 있는 공용 목욕탕을 이용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이마저도 중단됐다. 대신 쪽방촌에는 일주일에 3차례, 하루 3시간씩 이동식 목욕차가 와서 이를 사용할 수 있었다.

목욕차 관계자는 "한 사람당 평균 20~30분씩 씻기 때문에 하루에 10명도 이용하지 못한다"라며 "따뜻한 물이 안 나와서 몇주씩 씻지 못하다가 목욕차가 오면 겨우 씻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형편이 어렵다 보니 끼니를 거르는 쪽방촌 거주자는 부지기수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문 닫은 무료급식소가 많아지면서 도시락 하나도 금덩이처럼 귀해졌다. 그나마 남아있는 무료급식소에서 줄을 서다가 도시락이 모두 소진되면 그날은 배를 곯아야 한다.

이날 정오 서울 동자동 쪽방촌 인근 공원에는 무료 도시락을 받기 위해 순식간에 100여명 몰려들었다. 근처에서 기다리던 주민들은 도시락 상자가 도착하자 분주하게 줄을 섰다. 도시락 120개는 5분 만에 동났다. 도시락을 받지 못해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십수명이었다.파워사다리

쪽방촌 거주자들은 한 끼 식사가 더욱 어려워졌음을 체감하고 있었다. 쪽방촌 거주자 김모씨(66)는 "도시락을 받으려면 한참 전부터 와서 기다려야 한다"며 "내 앞에서 끊기면 그날은 굶는 것. 하루에 하나만 주니까 저녁에도 먹으려면 점심때 절반만 먹고 남겨둬야 한다"고 고개를 떨궜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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